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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최낙현 과장

건강 다이제스트 대담

by armes 2020. 1. 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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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정제 탄수화물은 화학비료와 같습니다”

 

 

인간이 통곡물이 아닌 정제 탄수화물을 먹는 것은 마치 작물이 질소질 화학비료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는 농업직 공무원이 있다.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군 급식에 친환경쌀 2,300톤을 공급했고, 나아가 친환경 통곡물 공급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친환경 통곡물 정책, 전망은 있을까?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최낙현 과장을 만나봤다.

 

대담│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이사

 

강지원 : 지금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으로 재직 중인데 특별히 현미, 통밀 등 통곡물에도 관심이 많으시다면서요?

최낙현 : 저는 충북대 농대를 졸업하고 농업직으로 공직에 입문하였는데, 솔직히 통곡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여 전에 우연히 책 한 권을 보고 ‘아하, 이게 정말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강지원 : 어떤 책이 통곡물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나요?

최낙현 : 콜린 캠벨과 토마스 캠벨이 쓴 <차이나 스터디>를 번역한
<무엇을 먹을 것인가>였습니다. 이 책에는 현미, 오트밀 같은 복합탄수화물과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채소·과일을 먹을 것을 강조하고, 대신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 즉 정제 밀가루로 만든 파스타나 흰 빵 등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강지원 : 현미나 오트밀은 대표적인 통곡물이고, 흰 빵을 먹지 말라는 것은 통밀빵을 먹으라는 의미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낙현 : 현미 등 통곡물에는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매우 유익한 반면, 정제된 곡물은 그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식품 섭취와 작물의 비료 흡수를 비유해서 보면, 통곡물이 유기질 퇴비라면, 정제 탄수화물은 화학비료(특히 질소질 화학비료)라 비유할 수 있을 겁니다.

강지원 : 정제 탄수화물이 화학비료에 비유되는군요?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최낙현 과장은 통곡물도 가급적 친환경으로 먹어야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최낙현 : 농업현장에서 항상 문제되는 것이 질소 과잉 시비입니다. 농업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질소질 화학비료를 과다 사용하는데, 질소는 작물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병해충도 좋아하기 때문에 과다 사용된 질소는 결국 병해충을 부르게 되고, 이는 화학농약 사용량을 늘리게 해 환경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인간이 정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속히 증가시켜 췌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처럼 정제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각종 대사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강지원 : 캠벨은 특히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단백질의 역할을 강조하였지요? 

최낙현 : 그렇습니다. 캠벨에 의하면, 인간은 전체 섭취 칼로리 중 동물성 단백질로부터 섭취하는 비중이 10% 이상일 경우 암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강지원 : 통곡물이란 쌀, 보리, 밀 등의 곡물에서 속껍질까지를 깎지 않고 통째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농약 등을 고려한다면 특히 친환경 곡물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낙현 : 그렇습니다. 우리가 정제한 곡물이 아니라 통째로 통곡물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 더더욱 친환경 통곡물을 먹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농약 등이 곡물의 껍질에 침투했을 것이라고 여기고 껍질뿐 아니라 가급적 많이 깎아낸 곡물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곡물의 겨나 눈에는 너무나 소중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강지원 : 친환경 농업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친환경 농산물 생산 및 소비 실태는 어떠한가요?

최낙현 : 사실 친환경 농산물은 국민이 많이 소비를 해주어야 생산도 활발해질 텐데, 2015년 이후 전체 농산물 재배면적 대비, 친환경인증 재배면적은 5%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와 생산이 저조하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소비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소비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강지원 : 어떻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최낙현 : 우선 단기적으로 공공시장을 확대하고 생산을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공시장이라 하면 영유아, 어린이, 초등·중등·고등학생, 대학생, 청년(군인 등), 임산부나 예비 신혼부부 등 소위 미래세대가 그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낙현 과장은 친환경 유기농 통곡물로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다.

 

강지원 : 국민 먹거리와 관련하여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자 하나요?

최낙현 : 저는 농정의 유기농 개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통곡물로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데 힘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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