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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학박사 김현영 농업연구사

건강 다이제스트 대담

by armes 2020. 1. 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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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은 전 국민이 먹어야 하는 슈퍼푸드입니다”

 

 

“겨울철 감기, 통곡물로 극복하세요!”라는 보도자료가 2018년 2월 5일 우리나라 정부기관에서 배포되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자료다. 겨울에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데, 감기 극복 방법의 하나로 통곡물 섭취를 권고한 것이다.
통곡물이 그렇게 유익한가? 이 자료를 담당한 농업연구사 농학박사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학박사 김현영 농업연구사다. 통곡물이야말로 면역력과 활력을 높이는 슈퍼푸드라고 주장하는 김현영 농업연구사를 만나봤다.


대담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강지원  통곡물이 겨울철 감기에 유익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김현영 “겨울철 감기, 통곡물로 극복하자”는 취지의 보도자료였습니다. 겨울처럼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평소 면역 관리에 신경을 써서 면역력을 키워야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이 되고,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됩니다. 감기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우리 곡물, 특히 외피만을 제거한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추천한 것입니다.

강지원  통곡물이 감기 예방을 위한 체력 증진에도 유익한가요?

김현영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 섭취가 중요한데, 통곡물에는 이러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B와 E 등 비타민과 철, 칼륨,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면역체계의 활동량을 늘리고 몸의 활력을 증가시키며 항산화 기능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통곡물에 풍부한 식이섬유소는 장내 유익균이 우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강지원  통상 통곡물이라고 하면 어떤 곡물들이 포함되나요?

김현영 곡물에는 미곡으로서의 쌀과 보리·밀·호밀·귀리 등의 맥류, 조·피·기장·수수·메밀·율무 등의 잡곡류, 콩·팥 등의 두류 등이 속하고, 고구마·감자 등 서류를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통곡물이란 그 곡물에서 왕겨는 도정하지만 먹을 수 있는 속껍질, 배유, 배아 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곡물을 가리킵니다.

강지원  쌀의 경우 현미와 백미의 성분 차이, 그리고 각종 유색미의 성분은 어떠한가요?

 

김현영 농업연구사가 남편 황인국 농업연구사와 함께 곡물 종자를 선별하고 있다.

 

김현영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현미는 백미보다 무기질이나 비타민 함유량이 높고, 식이섬유 또한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쌀에는 흑미, 적미, 녹미 등 유색미도 있는데, 이들 유색미에는 백미에 없는 안토시아닌 등 생리활성이 높은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무기질이나 비타민 등의 함량도 높은 편입니다. 흑미는 대부분 현미 수준으로 도정한 통곡물이어서 통곡물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강지원  보리의 경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보리는 대부분 많이 도정한 흰보리 아닙니까?

김현영 그렇습니다. 다만, 최근 국립식량과학원(농촌진흥청)에서 유색보리 품종개발에 따라 검은보리(흑누리)나 청색보리(강호청), 자색보리(자수정찰) 등 유색미와 유사하게 색을 띄고 있는 보리품종을 육종, 개발하였는데, 이 품종은 일반 흰쌀보리보다 안토시아닌 및 생리활성이 우수합니다. 흰쌀보리와 달리 도정을 많이 하지 않은 검은보리나 청색보리, 자색보리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유색보리는 일반 흰쌀보리보다 더 많은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강지원  밀의 경우에 우리 밀, 그중에서도 특히 통밀의 생산·보급이 절실한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 점에 있어서 매우 미흡한 수준이지요?

김현영 그렇습니다. 최근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유색밀(아리흑) 품종도 개발하였는데, 밀의 생산, 보급, 소비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연구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잡곡 중 수수, 메밀, 율무 등은 대부분 도정을 하기 때문에 통수수, 통메밀, 통율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 같은데, 잡곡도 통곡물로 섭취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을까요?

 

김현영 농업연구사가 황인국 농업연구사와 함께 모니터를 보며 곡물의 일반 성분과 기능성 성분 분석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김현영 네, 조·피·기장은 도정하지 않지만, 수수·메밀·율무는 도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도 통곡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곡물 중 아연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잡곡입니다. 잡곡 중 수수는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지방산, 필수아미노산 및 무기질 함량이 높습니다. 메밀의 검은 겉껍질은 원활한 변통과 이뇨작용을 도우며 피를 맑게 해주어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혈압을 안정시켜 줍니다. 또한 비타민 B2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메밀은 겉껍질뿐 아니라 배유 부분에도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강지원  외국에서는 자국 국민에게 정부 차원에서 통곡물의 섭취를 적극 권장하는데, 우리니라 정부에서는 그동안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통곡물은 왜 국민건강에 필수적인가요?

김현영 통곡물이야말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신체 에너지 수준을 적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뿐 아니라 미네랄, 식이섬유, 기타 식물 생리활성물질(phytochemicals) 과 다량영양소(macronutrients)를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과 활력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슈퍼푸드이기 때문입니다. 항산화성이 우수한 파이토케미컬의 60~80%가 곡물 중 속껍질 부분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통곡물의 당뇨, 암,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억제 활성에 대한 연구는 매우 많습니다. 국민들 밥상이 꼭 통곡물 밥상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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